다문화 사회의 소셜 디자인

August 6, 2012

에스닉 소셜 미디어 샐러드TV를 통한 실험

 

2005년 5월 18일 인터넷 독립미디어 이주노동자방송국(www.migrantsinkorea.net)을 열었다. 개국을 생각 할 때부터 2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다국어 사이트로의 개편을 생각했었다.

처음 내가 미디어를 열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주류 언론에서 이주민 문제가 잘 다루어지지 않았었고 다루어진다하더라도 동정적인 시각의 기사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이주민 관련 뉴스만 집중해서 보도하는 사이트가 있다면 일반 독자들이 이주민 문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예술가로서 나 자신이 예술행동의 장을 예술계 밖으로 더 넓히고 싶은 개인적인 의지와 신념이 있어서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다. 처음 2년 동안은 이주노동자 문제에 밀착한 취재에 몰두했다. 신생 미디어로서는 개국한지 6개월도 안되어서 1일 페이지뷰가 1000회를 훌쩍 넘었다. 주로 다루었던 내용은 미등록 이주노동자문제였다.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이주노동자와 난민, 이주여성, 유학생을 대상으로 미디어 교육을 실시하면서 다국어 사이트를 준비했다. 2007년 12월 영어, 네팔어, 중국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태국어 총 7개 국어로 운영되는 진정한 에스닉 미디어로 재탄생했다. 2009년에 몽골어를 추가해 2011년 초까지 총 8개국어로 운영이 되어 왔다. 각 사이트는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이 직접 관리하고 기사와 생활정보 등을 올렸다. 사이트의 기사방향은 각 언어의 편집인이 직접 결정했다. 네팔어의 경우는 네팔에서 10년간 정치부 기자로 활동했던 경험자가 관리했으며, 태국어는 한국에 있는 태국인의 노동상담가로 일하고 있는 활동가가 운영했는데 아주 성과가 좋았다. 개국한지 3개월 도 채 안 돼 한국 외에도 일본, 미국 등 해외 그리고 한국에 오고 싶어하는 현지인들의 접속이 폭주했다. 사이트 편집인들은 한 밤중에 걸려오는 자국 동포들의 문의와 상담 전화를 응대했다. 2010년 부터는 사이트 접속자들이 더 이상 늘지 않았다. 한국인 내국인들에 비해 인터넷 이용이 적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다. 그래서 오프라인 신문을 발행했다. 몽골어와 러시아어, 영어 3개국어로 발행을 보았다. 유료지면광고 개제를 유도하여 이 광고비 모두 편집인의 월급으로 주었다. 몽골어만 살아남았다. 2005년 개국한 이래 샐러드 TV는 굵직한 상을 많이 받았다. 2006년 엠네스티 인권언론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2007년 인터넷언론특별상(한국인터넷기자협회), 2009년 다문화와 함께하는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을주상. 2011년 가천문화재단 다문화도우미 대상 을 수상했다. 개국한지 어느덧 7년이 됐다. 그 사이 주류 미디어의 분위기도 많이 변했다. 다문화 관련 뉴스를 기획기사로 다루고 연합뉴스와 같은 대형포털에도 이제는 중국어와 영어, 일본어 외에도 타 국가의 언어 사이트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다문화 전문잡지도 생겼으며 정부기관에서도 비주류 국가에서 온 한국어 소통이 불편한 아시아 이주민을 위한 다양한 모국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샐러드 TV는 현재 새로운 비전을 모색 중이다. 현 상태에서 에스닉 소셜 미디어가 존재해야 한다면 그 전망은 무엇인지 연구 중이다.

 

 

 

문화예술 창작집단 샐러드를 통한 실험

 

샐러드TV의 기사가 모두 무료로 제공되는 인터넷 뉴스이다 보니 다국어 편집인들에게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기가 곤란했다. 기업의 사회공헌을 유도하기 위해 2008년에서 2009년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제안서를 기업들에게 보냈다. 사이트에 공익광고를 유도하고 이 광고비로 사이트 운영경비를 충당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한 채 침묵의 동굴에 갇혔다. kt 국제전화와 여성가족부의 공익광고를 유치하는데 그쳤다. 이렇게 해서 얻은 수입은 겨우 1000만원이었다. 다른 대책을 강구해야했다. 무언가 상품이 될 만한 것이 있어야 했다. 그렇게 해서 다문화 극단 샐러드가 2009년 탄생하게 됐다. 2009년 가을 창단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국내 제 1호 다문화 극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초청공연을 많이 다녔다. 샐러드 TV 운영을 통해 얻었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극단 자체적으로 실시한 연극교실은 매년 30여명 이상의 이주민들이 참여하여 문화적 역량을 키우고 있다. 샐러드 극단도 샐러드 TV와 마찬가지로 다문화 이슈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전문 극단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문화예술을 통해 대중들의 다문화 인식개선과 감수성 증진에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창작극으로만 정기공연을 매년 2회 이상 해 왔으며 서울변방연극제, 화성국제연극제, 안산국제거리극축제 등에 공식 초청받아 관객을 만나고 있다.

 

 

사회적 경제에서 대안을 찾다.

 

2012년 봄 샐러드는 새로운 진화를 꿈꾸고 있다. 샐러드가 추구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와 서비스를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해 사회적기업으로의 본격적인 걸음을 내딛었다.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아 일자리 창출 사업을 통해 9명의 이주민들에게 안정적인 문화예술 일자리를 제공하여 전문직업인으로서의 길을 열어주게 되었다. 앞으로 샐러드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모두 생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예술가는 창조하는 사람이다. 그것이 작품일 수도 있고 시스템일수도 조직일 수도 있다. 예술가로서 나는 다문화 사회의 소셜디자이너로서 더욱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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